김형로
물 수(水)에 갈 거(去)
법 법(法)
물 흐르듯 가는 것이 법이라 배웠지
(중략)
법이 눈물을 닦아주는 거라면
억울한 밑둥까지 살펴야
제대로 법으로 밥 먹는 사람
결국 법을 공부하는 것은
법을 달달 외는 게 아니라 눈물을 공부하는 것
그렇게 통섭했다면
수많은 조영래가 있지 않았을까
눈물이 법이 된 시대 벌써 오지 않았을까
어느새 한국 사회는 법의 근본 취지를 망각해버렸다. 법은 마치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 것. 위의 시는 법의 본질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준다. 법이란 “물 흐르듯 가는 것”이며 힘없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거”라는 본질. 하나 한국엔 “법을 달달 외”어 현실에 적용하는 법 기술자가 득시글댄다. 반면 “법을 공부하는 것은” “눈물을 공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