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보훈병원 응급·중환자실 24시간 진료체계 운영
군병원 12곳 응급실 개방·대구시 ‘재난본부’ 구성 점검 나서

전공의 집단행동 후 첫 주말을 맞아 현장 곳곳에서 의료 공백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기관들이 비상대응체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 기관장들도 현장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강정애 장관은 28일 대구보훈병원을 찾아 보훈가족을 비롯한 시민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할 예정이다.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라 전국 6개 보훈병원이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감에 따라 장관이 직접 현장점검에 나선 것이다. 현재 전국 6개 보훈병원은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필수 의료 지원을 위해 응급실, 중환자실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이다. 전공의 공백에 대응해 전문의가 병동 및 응급실 당직근무를 대체해 실시하고 있다.

또 국가보훈부는 응급 환자의 이송·전원 등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훈병원 인근 대학병원, 소방서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보훈부와 보훈공단 및 각 병원간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대응 상황을 지속 공유·점검하고 있다.

국방부도 응급실이 마련된 군 병원을 비상 개방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인 진료는 국군수도병원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군대전병원(8명), 서울지구병원(4명), 국군홍천병원과 해군해양의료원(각 2명),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각 1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방부는 지난 20일 전국 15개 군병원 중 12개 병원의 응급실을 개방, 오늘로 개방한 지 6일째를 맞았다.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대구 병원 등은 제외됐다.

각 지자체들도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홍준표 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역 수련병원 등에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필수 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료 공백 확대 우려를 일축하고 “의대 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절망에서 벗어나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내부 논의 끝에 의료 현장을 지키고, 정부와 우선 협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안병욱기자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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