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표준량 전달… 안심하세요
암치료 필요한 방사선 5~7만mSv… 첨단기술로 정확하게 주입
환자의 종양 위치 변화 실시간 파악 등 정상조직 부작용 최소화

장현수 포항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장현수 포항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방사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세요.

돌연변이, 기형아, 암,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 무시무시한 것들이 떠올라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방사선이 원인이 되어 암도 발생하고 기형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암을 진단받은 것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무시무시한 방사선으로 치료를 받으라고 하니 환자들의 어두운 표정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방사선 치료 시 어느 정도의 방사선을 받게 될까요.

방사선 치료는 5만-7만mSv의 방사선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간 받는 자연방사선은 약 2.5mSv 내외이고, 가슴 엑스레이를 한 번 찍으면 0.03mSv, CT를 찍으면 부위에 따라 1-10mSv의 방사선을 받으니, 방사선 치료시 엄청나게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이토록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선을 안전하게 몸속 암세포까지 전달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사선치료 기술은 많은 진전을 이루었고, 많은 분들이 큰 부작용 없이 치료를 잘 받고 계십니다.

방사선치료 기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VMAT),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호흡연동 방사선치료(RGRT), 정위적 체부 방사선치료(SBRT, SABR) 등 이름도 어려운 새로운 기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는 종양과 정상 장기의 위치를 확인한 뒤 방사선의 세기와 강도를 프로그램으로 제어하여 목표 부위에만 집중 조사하는 기법입니다.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VMAT)는 치료 부위를 입체적으로 인식함으로써 환자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며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순간에 영상을 획득하여 치료부위를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는 기법이며, 호흡연동 방사선치료(RGRT)는 환자의 호흡에 따른 종양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정확도를 향상시킨 기법입니다.

이런 첨단기법들의 발전으로 인해 정상 조직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한 번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을 높인 정위적 체부 방사선치료(SBRT, SABR)를 가능하게 하였고, 이를 통해 치료 횟수와 기간을 줄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량은 매우 큽니다. 따라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까지 분할하여 치료합니다. 방사선에 의해 손상을 받은 세포는 분할치료 사이의 휴식기에 회복을 하는데, 암세포보다 정상세포의 회복력이 빠른 특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방사선치료가 긴 기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고령의 암 환자는 오랜 암치료가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체력이 있어야 힘든 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거주지에서의 암치료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이는 치료 예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적, 물적 의료 인프라는 가히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큼 우수합니다. 서울, 광역시뿐만 아니라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도 암 전문의와 최상급의 치료 장비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최근 포항성모병원에서도 첨단 기법들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최신 방사선 암치료기를 도입했습니다.

많은 포항지역 주민들이 거주지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최적의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