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대치 진료파행 불가피
제출 사직서 수리되지는 않아

전국 100여 개 병원의 전공의 9천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오전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서를 제출한 경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전국 100여 개 병원의 전공의 9천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오전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서를 제출한 경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대구경북 지역의 인턴과 레지던트가 21일 기준, 대구 732명, 경북 107명 등 총 8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진료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기사 2·5·8면>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전공의 수련 병원은 총 9곳으로 △동국대학교경주병원 38명 중 28명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31명 중 28명 △차의과학대학교 구미차병원 19명 중 19명 △안동병원 15명 중 14명 △포항성모병원 10명중 3명 △안동성소병원 5명 중 5명 △포항세명기독병원 5명 중 5명 △경북포항의료원 3명 중 3명 △상주적십자병원 3명 연가 △경북김천의료원 2명 중 2병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연가를 신청했다.

다만 각 병원별 전공의 비율이 수도권에 비해 높지 않아 당장은 진료에 대한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각 병원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병원 전공의 비율은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이 27%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24.6% △차의과학대학교 구미차병원 20.9% △안동병원 12.6% △포항성모병원 8.5% △안동성소병원 8.8% △포항세명기독병원 4.1% △경북포항의료원 12% △상주적십자병원 14.3% △경북김천의료원 4.7%다.

대구는 경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21일 오후 2시 기준 대구지역 6곳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은 경북대병원 193명 중 179명,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3명, 영남대병원 161명 중 130명,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12명, 대구파티마병원 전공의 69명 중 57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및 지원센터에 신규로 접수된 피해사례를 파악한 결과 모두 58건으로 확인됐다.

피해 사례는 주로 일방적 진료예약 취소, 무기한 수술 연기 등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피해사례를 접수·검토하여 환자의 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진료, 수술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서비스 등을 신속히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조규홍 본부장 주재로 제13차 회의를 열고 의사 집단행동 관련 상황과 피해신고·지원센터 피해신고 현황 등을 점검했다.

주요 100곳 수련병원 점검 결과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소속 전공의의 약 71.2% 수준인 8천816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전공의의 63.1%에 해당하는 7천813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이 확인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6천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천39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조규홍 본부장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는 집단행동 상황에서 중증·응급진료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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