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합격자 769명 중 164명 미등록
의대 중복 합격으로 이탈 분석
약학계열 미등록 64% 가장 높아
특정 과 구분 없이 전 학과로 확대

올해 대입에서 서울대학교 자연 계열 정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 5명 중 1명은 ‘등록 포기’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이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해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연 계열 769명을 모집했지만, 이 중 164명이 등록 포기했다. 또 자연 계열 정시 합격자 21.3%가 미등록했다.

서울대 자연 계열 정시 합격자 가운데 미등록 인원은 작년(88명)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등록률 역시 작년(12.2%)보다 약 10%p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73명 모집에 12명(16.4%)이 미등록했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일반전형 27명 중 9명(33.3%)이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 계열 학과 중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약학 계열 일반전형으로 무려 63.6%에 달했다.

또 의류학과 일반전형(58.3%), 간호대학 일반전형(55.6%), 지구과학교육과 일반전형(50.0%), 통계학과 일반전형(50.0%) 등 총 5개 학과에서 절반 이상이 미등록했다. 지난해 미등록률이 50% 이상을 기록한 학과는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반면 인문계열은 434명 모집에 35명만 등록을 포기했다. 미등록률은 8.1%로 작년(14.4%)보다 줄었다.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아동가족학과(62.5%)였다.

전문가들은 “서울대 자연 계열 미등록 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의대에 중복 합격한 인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등 총 3개 대학 자연 계열의 미등록 인원은 856명으로, 작년(697명)보다 1.2배 늘었다.

반면 3개 대학 인문계열 미등록 인원은 494명으로, 작년(553명)보다 오히려 줄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대 정시등록포기자는 문과보다는 이공계 학과에서 매우 크게 나타났다”면서도 “이공계 또한 특정학과에 국한되지 않고 학과수가 확대되는 양상이 이번 입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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