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샐러리캡 조정 논의 가속화
4년 170억 초특급 액수 보장
구단 연봉총상한제 손질해야

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왼손투수 류현진을 영입할 예정이어서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 재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는 류현진에게 계약 기간 4년에 170억원 이상의 초특급 액수를 보장했다.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한화 소속 선수 신분으로 구단의 허락을 얻어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KBO리그 복귀 협상도 한화와 해야 한다. 한화는 비(非)FA인 류현진에게 FA와 비FA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으로 예우할 참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봐야겠지만, KBO 규약상 FA가 아닌 류현진은 계약금 없이 오로지 연봉으로만 170억원 이상을 받는다.

단순 계산으로 류현진은 해마다 40억원 이상의 연봉을 예약했다.

KBO 사무국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프로 10개 구단의 샐러리캡 준수 현황을 보면, 각 구단은 상위 40명의 연봉 합계 약 64억원에서 최대 112억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인 114억2천638만원을 준수했다.

다만, 과반의 구단이 내년까지 3년간 이 상한액을 지키기로 한 기존 샐러리캡 운영안을 어떤 식으로든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복귀로 변경 목소리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실제 류현진의 평균 연봉을 40억원으로 계산한다면, 이는 지난해 가장 적은 샐러리캡을 적어낸 키움(64억5천200만원)의 62%, 가장 많았던 두산 베어스(111억8천175만원)의 36%를 차지한다.

2023년 한화 샐러리캡(85억3천100만원)을 따지면 류현진의 연봉은 절반에 육박한다.

선수 1명의 연봉이 이렇게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면, 각 팀은 샐러리캡 운용에 골치를 앓는다.

다년 계약한 고액 선수의 경우 연봉을 해마다 달리 지급하면 각 구단은 샐러리캡을 어떻게든 지켜갈 순 있겠지만, 안정적이며 장기적인 운영보다는 샐러리캡에만 초점을 맞춘 단기 운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크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리그 상향 평준화와 지속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적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