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얼마 전 서울 강남에서 음주 사망사고를 내고도 강아지를 끌어안고 구호조치를 않은 채 경찰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은 20대 여성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람 생명보다 개가 소중하냐는 질책이 쏟아졌다.

반려인구 1천500만을 바라보는 시대, 반려동물이 사람 못잖게 중시된다. 지자체마다 반려동물 복지시설 갖추기 경쟁이 불붙고 있다. 관련 산업도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등이 맞물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반려동물 문화공원을 조성, 시민과 반려동물에게 새로운 동물 친화적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최근 선산출장소에서 ‘반려동물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는 등 문화공원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화장장과 추모 공간을 조성 중이다. 광주시는 2028년까지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조성키로 하고 기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반려동물 산업은 무한 진화 중이다. 호텔과 스파, 유치원, 돌봄 서비스 등 반려동물 복지가 인간을 방불케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개와 고양이 등 죽은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식에서 더 나아가 49재와 천도재를 지낸다. 조만간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까지 나올 모양이다. ‘반려동물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 전문업체에서 상조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상실로 인한 우울감인 펫 로스 증후군을 치료하는 센터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다. 이젠 반려동물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사람만큼, 아니 오히려 사람이상 취급받는 세상이다. 동물권 존중이 동물 복지로 까지 확대되는 형국이다. 동물팔자가 상팔자 됐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