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2천 실 이상 유치 목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
“브랜드 업계 대상 호텔 유치 설명회 등 다양한 노력 기울일 것”

특급호텔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특급 호텔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숙원 사업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을 찾은 지난해 관광객이 750만 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특급 호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K-호텔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K-드라마 촬영지와 연계하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포항을 찾은 관광객은 759만5천29명이다. 이는 2022년 628만4천929명보다 131만여 명 늘어나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스페이스워크를 보기 위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11월 개장 후 23개월 만에 방문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관광의 활력소가 됐다. 스페이스워크는 ‘2023 한국 관광의 별’ 신규관광자원 분야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한국관광 100선’에 잇따라 선정된 바 있다.

포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촬영지도 방문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구룡포읍, ‘갯마을 차차차’의 청하면, ‘이 연애는 불가항력’의 도심권(철길숲, 영일대 장미원 등)으로도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신규 관광숙박시설 2천여 실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환호공원 일원 특급호텔 유치는 환호근린공원 및 스페이스워크 등과 연계한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향후 관광산업 견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다.

앞서 시는 북구 환호동 산68번지 일원 4만9천51㎡를 환호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2022년 공모 사업 입찰을 진행하며 사업 참가 자격을 △숙박시설 최소 500실 이상 △회의실(동시수용 500명 이상) △4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단일 사업장으로 100실 이상 소유 하는 법인 등으로 완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PF 대출 등 사업 자금 문제로 성사가 되지 않아 2023년부터는 직접 포항시를 홍보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공모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곳은 많다. 시에 공모 사업서 등을 요청하는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동 추이 등 투자 여건 등을 살펴 상반기 중으로 사업시행자 공모 추진할 예정”이라며 “포항만의 해양 관광 강점을 살리고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업계를 대상으로 호텔 유치 설명회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시민 A씨(51·여)는 “바다가 보이는 한옥 호텔이나 리조트가 들어오면 경주와 연계해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B씨(38)는 “워터파크나 프라이빗 비치가 있는 호텔을 가기 위해선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가야 했는데 포항 호텔에 그러한 시설이 갖춰진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며 “지역 경제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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