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 고한중 포항시 해병대전우회 회장
30년 전 해병대 667기 자원입대
전역 후 전우회 가입으로 첫 인연
산하단체 첫 만장일치 회장 선임
선·후배들에 봉사할 수 있어 행복
8만명 회원과 정예전우회 만들 것

제20대 고한중(55)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 / 이시라기자
제20대 고한중(55)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 / 이시라기자

“전국 해병대전우회 역사의 시작점인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를, 모군(母軍)과 포항 발전에 꼭 필요한 사회단체로 만들 것입니다”  

22일 제20대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으로 취임하는 신임 고한중(55·㈜아이언텍 대표)회장이 새 출발을 위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불협화음 없이 발전하는 한편 선후배 간 단결된 모습이 자랑스런 ‘정예 전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와 해병대와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포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후 ‘남자라면 당연히 해병대에 가아 한다’는 젊은 패기로 22세, 해병대 병 667기로 자원입대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들의 단단한 결속력과 모군 사랑이 해병의 큰 자랑”이라면서 “전역 일주일 만에 바로 해병대전우회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포항은 ‘해병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해병대 모군 1사단이 주둔해 있는데다 해병대라면 모두 거쳐야 하는 해병대교육훈련단이 포항에 있다.

그만큼 해병대 출신들에게 포항은 깊은 의미를 가진다.

특히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는 포항 인구 50만명 가운데 무려 8만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가진, 명실상부한 ‘매머드급 전우회’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고 회장은 지난해 말 포항시 해병대 원로회와 전우회, 본대 등 모든 산하 단체에서 최초로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많은 지인들이‘힘든 회장직을 왜 맡느냐’며 만류했다”면서 “하지만 전우회 선후배들에 대한 봉사 기회를 갖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울진산불과 태풍 힌남노 내습 등 대형 재해 때 궂은 일에 앞장섰던 후배님들이 많이 고마웠다”면서 “향후 봉사활동에 나설 전우회원들에 대한 각종 후원·물품 지원 역할을 하고 싶은 점도 회장직 수락 이유 중 한가지”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선후배 간 신망이 두텁고 부드러운 리더십에다 헌신적인 봉사 등이 돋보인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사비를 털어 해상 인명구조 활동에 필수적인 구조선과 구조장비를 마련했다.

또 고회장 등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원들은 올해부터 훈련단 신병 수료식 때 가족이 면회 오지 못한 장병들과 따뜻한 외출 시간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그는 “재임기간 많은 일보다는,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다”면서 “스쿠버 등의 자격증을 가진 회원들과 인명구조활동과 환경정화운동 등을 활발히 벌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역 각종 행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부터 포항시 해병문화축제와 해병대 사령관배 전군저격수대회, 해병대 사령관배 철인2종 경기 등을 주관 및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으로 ‘무적해병’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군 제대 후에도 ‘항상 자신에게 도전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철인3종경기에 열중하다 결국 협회장까지 맡았다”면서 “지금도 도전하는 삶을 꿈꾼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최근 해병대전우회의 작은 의견 충돌이 있긴 하지만 슬기롭게 극복,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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