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실내높이뛰기

우상혁(가운데)이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승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두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상혁은 14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제30회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2m32를 넘어 우승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실내 2m36·실외 2m35)경신을 위해 2m37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1∼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다.

이날 경기는 2m05부터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05, 2m10, 2m15를 패스하고 2m20에서 첫 점프를 했다.

2m20을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24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심호흡한 뒤 다시 도약해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2m28도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32을 2차 시기에서 넘고, 우승을 확정했다.

2위 토비아스 포이테(28·독일)와 3위 올레 도로시추크(22·우크라이나)의 기록은 2m30이었다.둘은 2m32의 벽에 막혔다.

시즌 첫 우승을 확정한 뒤 우상혁은 바를 2m37로 높였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실내기록 2m36을 경신하고 싶다는 의지와 ‘파리 올림픽 우승을 향한 열망’이 담긴 높이다.

우상혁과 함께 유럽 훈련 중인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은 “올해 우상혁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는 파리 올림픽이다.올림픽 우승을 노릴만한 ‘경쟁력 있는 높이’를 2m37이라고 보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파리 올림픽 전까지 2m37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m37의 벽은 아직 넘지 못했다.

등으로 살짝 바를 건드린 2차 시기가 아쉬웠다.

이 경기를 중계한 유럽육상연맹 관계자는 “바와 몸의 거리가 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러, 2m33으로 2위를 했다.

1위를 차지한 셸비 매큐언(27·미국)의 기록도 2m33이었고, 2m33의 성공 시기도 3차 시기로 같았다.

하지만, 2m31을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매큐언은 1차 시기에서 성공해 순위가 갈렸다.

당시에 우상혁은 ‘순위 싸움’에 무게를 두지 않고, 2m33을 성공한 뒤 2m35가 아닌 2m37로 바를 높여 한국 신기록에 도전했다.

우상혁과 김도균 감독은 2m37의 벽에 꾸준히 도전하다 보면,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상혁은 2024년 세계 실내 시즌 기록 순위 공동 1위(2m33)에 올라 있기도 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