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7시 전주서 1차전
완델손 주장 선임 팀 재정비
포항 사령탑 데뷔 무대 준비

포항 스틸러스를 지휘하는 박태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태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으로 첫 출항에 나선다.

포항은 1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2023-2024 ACL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두 팀은 지난해 11월 4일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컵(FA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2024시즌 첫 공식전을 치른다.

지난해 FA컵에서는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이 전북을 4-2로 물리치고 2013년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챙겼다.

포항과 전북은 3월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을 앞두고 ACL 16강전에서 다시 만나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한다.

무엇보다 포항은 2019년부터 팀을 지휘했던 김기동 감독을 지난해 12월 FC서울로 보내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포항 원클럽맨 레전드’ 박태하 감독을 영입하는 큰 변화를 겪었다.

1991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 감독은 2001년까지 현역으로 뛴 이후 2005∼2007년 포항에서 코치를 맡았고, 17년 만에 사령탑으로 포항에 복귀했다.

FC서울 코치와 중국 프로팀 사령탑 등을 지냈지만 K리그 사령탑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정팀’에 돌아온 박 감독은 변화무쌍했던 선수단을 이끌고 데뷔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포항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센터백을 맡았던 하창래(나고야)와 그랜트 (톈진)를 비롯해 김승대(대전), 심상민 (울산), 제카(산둥) 등 핵심 선수들이 이적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생겼다. 박 감독은 완델손을 주장으로 선임하며 팀을 재정비, 전북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1에서 4위에 그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만큼 이번 ACL 16강 1차전부터 ‘잠들었던 전주성’을 깨어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FA컵·ACL까지 3관왕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포항과 이번 시즌 첫 공식전을 치르게 된 만큼 반드시 승리를 따내 목표 달성의 파란불을 켜겠다는 각오뿐이다.

전북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하면서 5차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새로 영입한 이영재, 이재익, 티아고 등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포항과 전북의 ACL 16강 2차전은 20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다.

한편, K리그1 2연패에 빛나는 울산은 1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반포레 고후(일본)와 ACL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지난해 창단 첫 K리그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을 맛보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느라 시즌 마감이 늦었고, 충분한 휴식 없이 일본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치른 뒤 지난 4일 귀국해 곧바로 ACL 16강 준비에 나섰다.

특히 김영권, 설영우 등 핵심 수비라인이 아시안컵 차출로 전훈에 합류하지 못한 데다 김태환(전북)과 정승현 (알와슬)이 이적하면서 전훈 동안 수비 전술을 제대로 가다듬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울산은 켈빈, 마테우스(이상 브라질), 김민우, 심상민, 고승범, 황석호 등 실력을 인정받은 이적생들로 전력 강화에 나선 만큼 ACL 16강전을 통해 올 시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겠다는 각오다.

21일 오후 6시에는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반포레 고후와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