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3일 전 여론·서류 심사
현역 컷오프 명단발표는 안해
민주, 오늘부터 개별 통보
친명·비명 계파 갈등 우려

여야가 본격적인 컷오프(공천배제) 절차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작업을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이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끝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부터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5일부터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심사를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 의결로 탈당 권유 이상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을 비롯해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 등 ‘신 4대악’ 가해자나 입시·채용·병역·국적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자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는 8일까지 후보별 경쟁력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이번에 실시되는 후보별 경쟁력 여론조사는 지역별 후보들의 경쟁력을 비교하기 위한 조사로, 해당 지역의 후보별 지지율과 본선 양자구도의 경쟁력 등이 조사대상이다.

설 연휴 이후인 13일부터는 지역별 면접을 실시해 빠르게 경선 또는 전략공천 지역, 현역 컷오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추천, 단수 추천, 경선 지역을 가리기 위한 여론조사를 시작하고, 부적격 대상자에 대한 서류 심사를 한다”며 “가능하면 면접 시작 전 부적격자에 대해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몇몇 정도가 부적격으로 됐는지 정도는 공개하되 굳이 부적격 명단까지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또 현역의원 컷오프와 관련해 “개별 통보는 하지만 따로 발표하지 않고, 그 지역구에 출마할 최종 후보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황정근 당 윤리위원장이 경북 안동·예천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밝힌 데 대해선 “주말에 갑자기 일어난 일로, 윤리위원장 사퇴서와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고 안 상태다. 따로 미리 전달받거나 상의하지 않았다”며 “윤리위원장 공석이 발생해 어떻게 할 건지는 비대위원장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6일부터 현역의원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를 시작하며 컷오프 절차에 돌입한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득표율의 20%,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경선득표율에서 30%가 깎인다. 하위 20% 의원 중 친문계와 비명계 의원들이 얼마나 포함될 지가 주목된다.

비명계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친명계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내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비명계 의원들은 이번 평가 결과에서 계파를 고려한 불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고 보일 경우 ‘대거 탈당’과 함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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