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리턴 매치 갖는 클린스만호
2경기 연속 연장전에 체력 부담
선제골 넣어야 경기 운영 수월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결승행 길목에서 요르단과 재격돌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진땀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전반 9분 만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낙승을 기대하던 한국은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과 전반 추가시간 실점으로 역전당했고,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겨우 패배를 면했다.

이번 ‘리턴 매치’에서는 ‘빠른 승부’가 중요하다.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서 2경기 연속으로 120분 동안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과 호주와 8강전에서 모두 한국은 선제 실점했고, 후반추가시간에야 1-1 동점골을 넣어 기사회생했다.

사우디전은 승부차기까지 갔고, 호주전은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로 끝냈다.

조별리그 2, 3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넣은 클린스만호다.분명히 죽은 것 같은데도 끝내 골을 넣고 살아나는 클린스만호엔 ‘좀비 축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다행히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밝고, 훈련장 분위기도 좋다.그러나 몸속에는 피로가 쌓일 대로 쌓여있을 터다.

한국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여러 차례 강조해온 대로 64년 만의 우승이 유일한 목표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이란과 카타르가 맞대결한다. 서아시아 최강으로 인정받는 이란과 개최국 카타르 모두 만만찮은 상대다.

특히 이란이 결승에 올라온다면 한국의 우승 도전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은 한국에 늘 버거운 상대였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도 연장전을 치러 힘을 더 뺀다면, 결승에서 몸으로 부딪쳐오는 이란을 상대하기는 더욱 힘겨워질 터다.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90분 이내에, 태극전사들이 ‘좀비’로 변신하기 전에 끝내야 하는 이유다.

앞선 두 경기에서처럼 가슴 졸이지 않으려면 선제골을 넣어야 경기 운영이 수월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