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포항본부, 지역 주택시장 동향·주요 변동 요인 점검
높은 미분양률 불구 2026년도까지 1만9천여호 공급 예정
수요·공급 불일치 심화 땐 매매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우려

포항지역 주택시장은 철강산업의 업황과 이에 따른 인구수 변동으로 인해 전국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포항지역 주택시장 동향과 주택가격 주요 변동 요인을 점검하는 조사연구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2012~2015년 포항지역은 철강산업 활성화 및 지역 개발 호재 등으로 주택시장 가격이 상승했으나, 2016년 이후 인구순유출 및 미분양 물량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지속된 저금리 및 주택 수요 확대로 주택시장 가격은 상승했다. 포항지역 주택매매가격은 고금리의 여파로 상승세를 멈추고 2022년 하락 반전했으나 2023년에는 정부의 부동산 경착륙 대응정책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2023년 하반기에 들어서는 높은 대출금리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다소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총 3천746세대이다. 포항지역 분양물량 대비 미분양 비중은 16.2%로 전국(4.3%)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포항시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미분양 해소가 지연됨에 따라 포항지역 일부 건설사는 신규 분양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분양 물량 해소 지연은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가 평당 가격은 2023년 기준 1천484만원으로 2012년 분양가 평당 가격(602만원) 대비 146.5% 상승했다. 이같은 분양가 상승은 신규 주택 수요를 위축시켜 미분양 물량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높은 미분양 물량에도 불구하고 포항지역 아파트는 2024년 1만1천호, 25년 4천호, 26년 3천호로 3년간 총 1만9천여 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미분양 물량 해소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 예정 물량 확대는 향후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포항지역 세대수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확대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수는 2022년 전체 가구 중 33.2%를 차지하며 향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소형 평수에 주로 거주하는 1인 가구수 확대는 중대형 아파트 등의 수요를 상대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 향후 안정적인 주택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한 주택 공급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 포항지역 주택시장은 미분양 해소 저조 및 공급 물량 증가와 인구 감소에 따른 주택 수요 악화 등으로 주택 수급이 다소 불균형한 상황에 있다. 다만 향후 이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인구 유입 등을 통해 주택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포항지역은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주택 공급물량을 조절해 주택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지역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인구 유입 노력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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