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민생(民生)이란 백성들의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백성의 먹고사는 문제가 곧 민생이다. 장바구니 물가나 교통난, 세금, 범죄, 집값 등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는 모두 민생이다.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처음 달 때 지역주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은 국회가 민생정치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선출직인 정치인뿐만 아니라 공직자도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기본자세로 삼아야 한다. 공직자는 사사로운 개인의 일보다 공적인 일에 몸을 바쳐야 공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이념과 지향점이 서로 다른 여야 정치인도 민생이란 말 앞에는 이론이 없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반론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정치인이 입만 열면 민생이라 떠들지만 국민의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은 거의 없다.

입으로는 민생협치를 말하고 뒤로는 정파적 이익과 정쟁으로 다퉈 민생은 항상 뒷전이다. 정치 순리대로 민생협치가 잘되면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이 나오고, 국민의 생활도 저절로 안정된다. 그렇지 않은 우리 정치가 아쉽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간의 민생경쟁도 활발해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선민후사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고 이재명 대표는 “민생과 서민경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공자는 “부모에게 효도하듯 백성을 섬기는 것을 정치”라 했다. 선거를 앞두고 민생 챙기기에 나서는 정치권의 속셈이 뻔히 내다보이나 민생이 정치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이 아닌 좋은 민생정책이 많이 나와야 할 터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