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조사결과 발표
“나아졌다”응답 16.2% 불과
매출감소·원가상승 주원인
가장 큰 애로요인 금리 인상
31%는 “6개월 후 나빠질 것”

지역업체의 현 자금상황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포항상공회의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설명절 포항지역 기업자금사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포항지역 기업 8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현재 지역업체의 자금상황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59.5%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하반기 자금사정에 비해 힘들다는 의견이 24.3%,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는 기업은 16.2%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나아졌다는 의견(19%→20.3%)과 비슷하다는 의견(50%→60.7%)은 각각 1.3%, 10.7% 증가한 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힘들다는 의견은 12%(31%→19%)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자금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매출감소, 제조원가 상승, 자금회전 부진 순으로 조사됐다.

6개월 후 자금사정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간내 경기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자금사정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56.9%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업체의 30.6%는 6개월후 자금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14.3%는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기업체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금융 애로요인으로는 정책금리 인상(44.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환율불안지속(18.1%), 담보 위주의 대출관행(15.3%), 기타(12.5%), 어려운 신용보증이용여건(9.7%)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의 주된 사용용도로는 운전자금이 67.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설비투자 21.5%, 기타 5.4%,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 4.1%, 부채상환 1.4% 순으로 답변했다.

지역기업들이 느끼는 정책당국의 금리, 환율 등의 전반적인 금융 정책에 대한 평가로는 66.1%가 보통, 다소 불만족 27%, 다소 만족 4.1%, 매우만족·매우 불만족 각 1.4% 순이었다.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대출금리’를 꼽았다.

금융기관 이용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대출규모, 과도한 담보요구, 대출신청 절차, 대출상환 기간 순으로 응답했다.

지역 기업들은 어려운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으로는 대출금리의 대폭인하 44.7%, 정책자금 지원확대 38.2%, 신용대출 확대 11.4%, 신용보증 지원확대 4.9%, 주식·채권 발행여건 개선 0.8% 순으로 제시했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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