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찾아 지역업체와 제품 판매

오경원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이 자신의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김락현기자
오경원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이 자신의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김락현기자

구미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지역건설업체 활성화를 위한 세일즈맨을 운영한다.

시는 지난 10일자로 도시계획과에 오경원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6급)을 임명하고, 민간 대형공사장 등에 지역업체와 지역제품을 사용을 유도하는 업무를 맡겼다. 한마디로 지역업체와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세일즈맨을 둔 것이다.

그동안 홍보세일즈단을 구성해 (공공기관) 100억원 이상, 민간 대형건설사(아파트) 현장 등에서 지역건설업체의 자재, 장비, 인력 등의 사용을 권장해 왔으나, 관급공사 외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2023년 구미지역 관급공사 540건 중 지역업체 참여율은 90%에 이르지만, 민간공사(공동주택 11개소)에서는 지역업체 참여율이 19.5%, 지역자재 사용률은 35%에 그쳤다.

그나마 김장호 구미시장이 민간부분에서 지역업체와 제품 사용을 강조해 왔기에 2022년도 지역업체 참여율 7.6%, 지역자재 사용률 27.8%에 비해 각각 11.9%와 7.2%가 증가한 것이지만, 공사하도급 금액 자체가 큰 민간 부분이기에 지역업체 참여율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김 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지역건설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건설사들의 문제점과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올해 1월 특단의 조치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을 신설했다.

사업 및 인·허가 부서가 다양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체계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은 민간 대형건설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역업체와 지역제품을 홍보하고 사용을 권장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김 시장은 이러한 업무특성을 고려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에게 별도의 활동비도 지급하도록 했다.

전국 최초로 지역건설업체 세일즈 업무를 담당하게 된 오경원 팀장은 “아직 업무를 맡은지 얼마되지 않아 대한건설협회 구미시협의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중심으로 지역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민간 대형건설사를 방문하는 세일즈는 동절기 공사 중지가 해제되는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협력사들이 있는 경우가 많고, 지역업체의 경우 자금력이 부족해 대형공사나 용역, 행사 등을 직접 수행하거나 하도급 참여가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어떻게든 지역건설업체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다니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팀장의 주요 업무는 △지역 하도급 및 자재·인력 70%이상 사용 협조 △지역 생산품(식재료, 소모품 등) 적극 사용 △건설산업기본법 준수 및 재발방지 철저 △공사 중 구미시 전입신고 △고향사랑기부제 구미시 기부 요청 등이다.

김장호 시장은 “그동안 건설을 비롯해 문화·축제, 농산물 등 분야별 지역 제품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미흡했다”면서 “지역에 유통되는 자금 규모가 큰 민간 건설업에서부터 지역업체와 지역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른 분야로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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