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위기속 인구 증가·도시활성화 주목

오천의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 모습. /이용선 기자
오천의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 모습. /이용선 기자

지역 소멸 파도가 거세다. 지역 소멸의 근본 원인은 저출생이다.

출생아는 줄고 반대로 사망자는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결국 도시는 활력을 잃고 쇠퇴하게 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경북은 소멸위험지역 비중이 87%로 전북(92.9%), 강원(88.9%)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지역이다.

이미 10개 지자체가 소멸위험진입, 또 다른 10곳은 소멸고위험에 속한다.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지자체 힘만으론 지역소멸을 감당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 포항시 오천읍의 인구증가와 도시 활성화는 주목된다.

 

프랜차이즈 식당·수영장·영화관 등 밀집 “시내 나갈 필요 없어요”
대단지 아파트 들어서며 7달 새 인구 1천622명↑…추가유입 기대
작년 12월 기준 5만7천679명 거주, 의성·울진군 인구보다 더 많아
인근에 블루밸리 국가산단 투자 이어지며 배후 주거지로도 각광

 

남북으로 연결된 오천 신시가지 모습.  /정상호 기자
남북으로 연결된 오천 신시가지 모습. /정상호 기자

A씨는 얼마 전 저녁을 먹으려고 포항시 오천읍 원동로 식당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테이블마다 영아를 데리고 외식 나온 젊은 부부들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풍경에 50대인 자신이 젊은 부부 전용식당에 잘못 들어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사는 지역임을 체감하기에 충분한 현장이었다.

포항시 오천읍은 시내 중심의 공동화와 대조되는 별천지다. 문덕에서 원동간 남북으로 수km 이어진 중심대로를 따라 좌우로 형성된 상권을 처음 본 사람들은 “우와, 포항에 이런데가 있었어!” 하고 놀란다.

프랜차이즈 식당부터, 커피숍, 마트, 영화관, 수영장, 병의원 등 각종 편의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굳이 시내에 나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천은 아이들을 데리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신흥주거지로 자리잡았다. 현재 오천읍 인구는 포항시 29개 읍면동중 장량동(7만1천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힐스테이트 등 대단지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4월 5만6천57명이던 인구는 한 달이 지난 5월 말 706명이나 늘어난 5만6천763명이 된데 이어 7개월이 지난 작년 연말 에는 1천622명이나 증가해 5만7천679명을 찍었다.

한때 경북의 웅군이었던 의성군(5만88명), 울진군(4만6천661명)의 인구보다 오천읍 인구가 7천명에서 1만여명 이상 더 많다.

이처럼 오천읍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젊은 세대로 구성됐다는 게 특징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포항시 전체인구 50만명중 65세이상 노인인구가 10만3천542명으로 20%가 훌쩍 넘는다. 반면 오천읍은 13.76%다. 그 만큼 다른 읍면동에 비해 젊은 세대가 많다는 의미다.

오천읍의 인구 증가는 인근에 포항제철과 포항철강공단 등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인근 직장으로 출퇴근하기 편한 배후도시로서 장점이다.

여기에 시내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덜 든다는 이점도 있다.

좀 더 경제적으로 주거만족도가 높은 아파트를 구할 수 있기에 오천으로 젊은 세대들이 몰린다.

특히 과거 문덕동 중심으로 원룸타운을 형성했던 오천은 원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택지 조성에 따른 시가지 확대에 이어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가 하나 둘씩 건설되면서 정주환경이 크게 개선된 점도 큰 작용을 했다.

오천에는 현대힐스테이트 이외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현대 아이파크와 태왕아너스와 같은 브랜드 아파트들의 공사가 한창이다. 이들 아파트 공사가 끝나면 오천읍 인구는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오천읍의 미래는 더욱 밝다는 점이다.

인근 블루밸리국가산단이 지난해 7월 정부에 의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굵직굵직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오천은 배후주거단지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개관한 주민들의 문화시설인 오천도서관 모습. /이용선 기자
새롭게 개관한 주민들의 문화시설인 오천도서관 모습. /이용선 기자

공공편의시설도 꾸준히 확충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10월 포항오천도서관엔 어린이 특화도서관이 새로 생겼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읽기에 안성맞춤 공간이라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는 젊은 엄마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엔 ‘다원복합센터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이 착공됐다. 오천읍 등 남구 지역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로 원동택지지구내 현대힐스테이트옆에 들어선다.

연 면적 7천76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용도의 생활 친화형 시설이다.

2025년 5월 준공을 목표로, 8레인 50m 수영장과 청소년문화의집, 다함께돌봄센터 등으로 구성된 생활 SOC 복합시설이 건립된다.

오천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천은 남포항 IC 개통으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IC가 가깝다 보니 고속도로를 타면 울산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대구, 영덕 등으로 막힘없이 갈 수있다.

영일만 대교가 개통될 경우 오천은 그야말로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기에 충분하다.

오천읍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천은 계속 젊고 활기찬 인구유입의 1번지가 되리라 생각된다”며 오천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정상호기자 jyr93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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