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실망스러운 경기력 반성
25일 E조리그 마지막 3차전서
태극전사들 자신감 회복 노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이 운동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사우디? 승리 본능부터 되찾아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은 확정지은 상태다.

조별리그 1~2차전까지 요르단이 E조 1위(승점 4·1승 1무·골득실 +4), 한국이 2위(승점 4·1승 1무·골득실 +2), 바레인이 3위(승점 3·1승 1패), 말레이시아가 4위(승점 0·2패)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2위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르는데, 한국은 이미 조 3위 이상의 성적은 확보했다.

3차전에서 결정되는 것은 16강 대진의 ‘어느 자리’로 가느냐다.

만약 한국이 E조 3위를 하게 되면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나 D조에서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고 1위를 확정한 이라크를 만나게 된다.

한국이 E조 2위를 하면 F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는데,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을 펼치게 된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과 2차전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경기력을 고려하면, 16강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4개 팀 모두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최근 한국에 우세한 모습을 보여왔다.

사우디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에 조별리그 첫판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기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와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인정받는 이라크도 만만치 않다.

카타르의 측면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와 이라크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은 각각 3골로 대회 득점 랭킹 공동 선두다.

어느 자리로 가든 가시밭길이다.

요르단전과 2차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전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승리 본능’을 스스로 깨워야 한다.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나 낮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크게 앞선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1985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른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 경기(0-1패)가 마지막으로, 39년 전 일이다. 말레이시아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김판곤 감독이 지난 2022년부터 지휘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로서는 다득점 대승을 거둬야 요르단전 졸전으로 차갑게 식은 팬심을 돌려놓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