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기업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기업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혁신을 도입하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 제조기업의 혁신의 원리는 최소의 원가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여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최소의 생산원가로 가기 위해서는 생산라인의 생산제 조건을 보고 조건이 안 맞는 모든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것이다. 혁신성공의 정의는 한 기업에 혁신기법을 도입하여 모방과 창조를 거쳐 자사에 맞게 진화 발전시키고, 일하는 사고와 일하는 방법에 내재화 되어 제품생산방식과 경영전반에 녹아 기업 문화화 된 것을 말한다. 국내 기업의 통계를 보면, 6시그마, TPM, TPS 등 다양한 혁신의 기법을 선택해서 적용하고 있지만 성공한 기업은 한자리 수준이다. 그럼, 혁신이 부분 성공이나 실패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혁신의 기법을 도입할 때는 일의 속성, 설비 특성, 생산 프로세스 특징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자사에 맞게 진화 발전시켜 최적화해가야 한다. 선진 기업이 도입하여 성공했다고 해서 유행따라 도입하면 실패한다. 그리고 단순히 혁신 기법을 잘 선택했다고 순탄한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푸는 기법의 적합성과 전 조직이 공감하고 참여하여 개선하는 일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기업혁신이 실패하지 않는 조건은 첫째, 조직과 개인의 성장비전 설정이다. 직장생활이 삶의 반을 차지하는 데, 일로서 성장하고 꿈을 이루게 하는 조직이 중요한 조건인 것이다. 꿈이 없는 조직은 혁신은 물론 일도 개선도 할 수 없다. 두번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목표 설정이다. 경영 목표가 명확하고 전략이 공감된다면 실행력은 커지는 것이다. 셋째, 최고 Top의 스폰서십과 지속적인 지원을 얻는 것이다. 혁신은 철저하게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속성이 있기에 경영자의 관심은 물론 혁신이 경영 속에 녹아 기업 체질화로 가야 한다. 넷째, 생산프로세스 특징과 일의 흐름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다. 문제를 푸는 기법은 일의 속성과 생산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일하는 방법론으로써 현업에서 멀어진다. 다섯째, 운영제도의 시스템화 및 인사와 연계하는 일이다. 즉,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활동의 지속성과 인사와 연계하여 제도화 하고 동기부여를 강화시키는 일이다. 여섯째, 평가와 보상이다. 기업 문화와 세대 특성에 맞는 인증과 포상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P사에서 혁신 일을 20여 년 해오면서 혁신경영의 방법론은 수없이 진화 발전해 왔다. 2005년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하고 3년 반 만에 부즈 알렌 해밀턴이란 세계적 전문회사의 진단을 받고 그에 따라 자사에 맞는 TPS를 도입하였고, 필요에 따라 TPM을 추가 도입하여 통합하고 진화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도 현업과 경영층의 깊이 있는 의견을 수렴하여 또 다른 진화된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제철소를 향한 필요 요건이 변화되고 있고 이에 맞는 혁신의 기법도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는 등 한단계 높은 기법이 필요한 것이다. 혁신성공은 사회적 기술발전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하지 않으면 필요 가치 창성에서 멀어져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