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간부회의서 강조
전문가·해외사례 다 모아 전체 부서 의견 종합
“핵심은 집과 양육, 현실적인 해결책 모색해야
출산율 제고 경북도가 먼저 성공 전국으로 확산”

이철우 경북도지사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 이철우 지사는 16일 간부회의에서 “저출생과의 전쟁은 아이디어 싸움이고 핵심은 집과 양육”이라며 “경북에서 뭘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정책 입안자들은 정확한 통계 수치에 밝아야 하고, 출산률이 2.1 밑으로 내려가면 저출산인데 1983년에 이미 76만명이 출생해, 출산율 2.06으로 그때 저출생과의 전쟁을 시작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공직자들은 도시 면적이 몇 ㎢이고, 단위 면적 당 몇 명이 모여 사는 게 적당한지, 그렇다면 저층 주택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고층 아파트도 어느 정도 되면 좋겠다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정부와 경북, 시군 정책 다 모아서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고 각자 부서에 맞게 고쳐서 다시 전(全)부서 의견을 종합하라”고 지시했다.

이 내용을 “다시 초단기-단기-장기-초장기 시기별로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되 1년 후에는 ‘아기 낳아 키우기 편해졌다’고 도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종국에는 사회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충효’는 전통적 관념으로 나라를 위하자는 호소는 요즘 세대에게는 안 통한다”며 “이제는 개인의 행복, 이익에 관심 많은만큼 아기 낳아 키우면 내가 행복해지고 내가 유리해진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북에서 먼저 성공한다면 경북의 우수 정책, 공동체 정신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고, 그게 바로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며 “역사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일하라”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도민이 모르면 효과가 없는 만큼 홍보를 소홀히 하면 절대 안된다”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 없던 정책도 만들어 내야 하는 판에 기왕에 있는 좋은 제도를 도민이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일은 정말 없어야 한다”며 서면 보도자료뿐만 아니라 실국장이 직접 브리핑도 하는 등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재삼 강조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