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일신항만(주)(PICT)이 15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주주로 참여하는 포항시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9년 개항한 영일만신항을 운영하는 PICT는 계속된 일감 부족으로 현재 초기 자본금 780억원과 금융 차입금 550억원 등 모두 1천330억원의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PICT는 최대 주주인 대림과 코오롱글로벌, 한라 등과 포항시와 경북도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15년 적자 경영에도 주주 차원의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포항시와 경북도는 개항 당시 78억원씩 출자하고 매년 신규항로 개설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수십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된 관리를 않아 국민 세금만 축낸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포항시는 PICT 적자감사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적도 없고 내부감사를 단 한차례 지시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또 행정기관을 감독해야 할 포항시의회 조차도 PICT 관련 감사를 지적하지 않았고 관련한 시정질의 조차 없었다고 한다.

영일만신항만은 총사업비 2조2천억원 중 정부가 1조9천억원, 민간이 3천억원을 투자해 완공했으며 PICT가 50년 운영하고 정부에 기부체납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선사와 물류유치 등이 어려워 작년에는 매각까지 검토했으나 별 진전이 없었다. 개항 당시 남북경협 등 정부 북방정책의 물류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방교섭이 벽에 부딪히며 경영난은 거듭되고 있다.

PICT는 환동해 중심도시를 꿈꾸는 포항의 미래를 위해서 또 대구경북의 유일한 수출입 항만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항만 활성화를 위해 포항시와 경북도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특히 주주 자격으로 수십억원씩 예산을 지원하면서 해당 기관의 운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행정의 무책임이다.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하게 사용되지 않게 하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 조성된 항만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