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설계 / 강영석 상주시장

복합시립도서관 전경. /상주시 제공
복합시립도서관 전경. /상주시 제공

상주시는 지난해 시장 주민소환이라는 장벽을 만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같은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좋은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는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자세로 굳건히 달려왔다. 지방소멸 위험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시대적 도전에 대한 대응 전략을 꾸준히 모색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민선 8기 상주시정의 실질적 변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한 해이자, 시대를 주도해 중흥하는 미래상주가 구현되는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한 해의 포부를 밝혔다.

강 시장은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하지만 성공도 발전도 없을 것이다”며 “주저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너, 나 우리를 위해 뛰며, 저를 비롯한 공직자 모두는 상상주도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력있는 역사도시 중흥하는 미래상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는 자세로 주요 사업·정책 선택과 집중
지역 최대 현안인 ‘군부대 이전 유치’ 범시민 공감대 형성·역량 결집
60만평 규모 이차전지클러스터 산단 조성·기회발전특구 유치에 사활
공공기관 이전·스마트팜 청년 창농 지원으로 지방소멸 위기 적극 대응

-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은.

△ 시가 처한 상황은 올해도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그동안의 묵은 과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가면서 중흥의 역사를 써내려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불과 3년 반 사이에 청리공단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팜 혁신밸리 준공과 더불어 KTX예타통과 및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했으며, 대구시 군사시설이전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또한, 상주일반산업단지 준공과 분양을 완료하고, 60만평 이차전지클러스터 조성과 30년 숙원사업인 시청 신청사 건립을 확정했다.

전국의 지자체들과 경쟁을 벌여 국민안전체험관 유치에도 성공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산확보를 위한 끈질긴 노력으로 본예산 1조1천750억원으로 편성해 5년 연속 본예산 1조원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지방소멸의 위기, 경기침체, 국세감소, 신냉전 등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불안한 여건과 어려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주요 사업과 정책에 대해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상주의 밑그림을 그릴 방침이다.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 /상주시 제공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 /상주시 제공

- 지역 최대 현안인 군부대 이전 유치는 어떻게 되는지.

△지지부진하던 군부대 이전유치가 지난해 12월, 대구시와 국방부가 군사시설 이전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군부대 이전지에 대한 각종 평가와 사업성이 검토될 것이며, 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대구시가 책임지는 부대 이전관련 기부자의 역할 외에도 시가 제공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할 것이며 그러한 준비를 이미 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상주시는 국방 관련 전문가의 자문과 코칭을 바탕으로, 유치 지자체로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이미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 더 고민하고 구체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군부대 이전 유치에 대한 범시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시민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인적 네트워크 확충과 상주시의 강점인 우수한 군 작전성과 사업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군부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상주시의 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상주의 산업지도를 바꿀 60만평 규모의 이차전지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기회발전특구 유치를 성사시켜 산업간 균형을 맞추는 경제 상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상주시 공성면 일원에 조성 중인 60만평 규모의 이차전지클러스터는 지난해 2월 SK에코플랜트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사업대상지 내 토지들에 대한 토지소유자들의 개발동의를 약 72%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제출한 산업단지 지정계획서가 지난 2일 2024년 경상북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됐다.

이로써 시는 본격적으로 이차전지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산업단지계획 수립 및 각종 영향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경상북도로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제출한 계획이 승인되면, 토지보상을 거쳐 산단 조성을 위한 착공에 들어간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상주시 제공
스마트팜 혁신밸리 /상주시 제공

- 지역 발전의 원동력인 인재육성 방안은 있는지.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유치에 실패하면서 지역 내에 인력양성 대책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북도와 지역기업, 그리고 교육기관들과 함께 K-U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역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인재양성을 통해 연구인력과 기능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특화비자 제도를 이용해 외국 인재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대학 진학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발전특구 선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공공기관 유치는 인구소멸 해소 및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상주시는 공공기관이전 유치에 실패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총선 이후로 예정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사활을 걸 작정이다. 기존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정책은 원도심의 공동화와 지역 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다.

그럼에도 중앙정부는 혁신도시 특별법 규정을 근거로 제2차 공공기관 이전도 혁신도시로 이전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는 작년 3월 공공기관 인구감소 지역 이전촉구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10월 공공기관을 비혁신도시 지역으로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혁신도시 특별법 개정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공기관이 비혁신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왔다.

올해도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총선 이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주시 이전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관을 선정해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도심의 밀도감 있는 기능 위주 재구조화에 꼭 필요한 통합신청사 건립은 정부 정책과 연계해 콤팩트시티 개발전략을 병행해 추진한다.
 

강영석 상주시장
강영석 상주시장

- 외지 관광객 유치는 지역 민생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지역 문화관광산업 육성 대책은.

△지난해 개최한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하지 않은 축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점하고 ‘모자’라는 세계인 공통의 소재를 이용해 축제 한가지로 지역경제의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의 목표다.

또한, 만화특화 시립도서관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동되고 그곳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상주시립도서관은 연면적 3천78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층과 2층은 시립도서관, 3층은 생활문화센터로 건립됐다.

경북 유일의 만화특화 도서관으로서, 1층 만화특화공간에는 다양한 장르의 인기 만화 도서를 비치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3층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웹툰을 직접 체험하고, 또 배울 수 있는 웹툰창작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새로이 건립된 복합 시립도서관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향유하면서 상주시의 대표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 상주지점 개설을 통해 외식산업 문화를 바꾸고 민생경제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상주의 정주 인구를 확보하는 한편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체류인구까지 확보해 지역경제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 상주시는 우리나라 농업수도로 불릴 정도로 농업의 비중이 높다. 지역 산업의 근간인 농축산업 육성 방안은.

△K-스마트농업의 위상과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기반으로 청년 창농과 미래지향적 스마트농업을 확산시켜 상주농업의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갖출 각오다.

현재 추진 중인 농산물 종합 물류단지는 신속하게 추진해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 등에 대비하고 상주가 유통의 중심지로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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