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조상들의 숨소리 들렸다

어디로 가고 있니

하고 물었다

 

내가 물속을

바라보자

조상들이 강물에 있었다

 

내가 강물에 몸을 담글 때

조상들이 내 몸을

씻겨주었다

 

나와 함께 조상들이

거기 있었다

 

모래들이 운다

온몸으로, 온몸으로

모래들이 숨을 쉰다

모래들이 운다

위의 시를 읽으면서, 비록 보이지 않으나 우리 조상들이 어디에서나 숨 쉬며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알지 못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이 조상은 가족의 조상이 아니라 이 땅에서 죽은 이들이겠다. “강물에 있”는 그들은 시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거나, 시인이 강물에 들어가면 사랑스럽게 그의 “몸을/씻겨”준다. 하나 그들은 슬픈 사람들이다. “온몸으로” 숨을 쉬며 울고 있는 이들인 것을 보면.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