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12일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민영치 창작곡 ‘오디세이…’ 협연
바리톤 방성택·박찬일·오승용과
‘카르멘’ 등 오페라 아리아 등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2024 신년음악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무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의 창작곡을 그의 장구 연주로 만난다. 또한 신년음악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를 비롯해 이국의 춤곡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함께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공연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로 막을 연다. 스페인풍 리듬이 돋보이는 이 곡은 1905년에 작곡된 피아노곡 ‘거울’에 수록된 4번째 곡을 1918년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서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우아하고 여성적 분위기의 ‘피치카토 폴카’는 활 대신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피치카토 주법을 살려 통통 튀는 경쾌함을 선사한다. ‘트리치-트라치 폴카’는 빠른 템포로 부인들의 수다스러운 대화를 유머 있게 표현해 즐거움을 안긴다.

다음은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열정적인 노래로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대구시향은 하차투리안의 발레 모음곡 ‘가이느’를 들려준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에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용감한 전쟁 춤으로 격렬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휴식 이후에는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과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을 들려준다. ‘오디세이-긴 여행’은 국경을 오가며 남다른 예술인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관현악곡으로 ‘몸과 마음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어 깨우는 연주’로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피렌체 행진곡’은 체코 보헤미아 출신 푸치크가 르네상스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며 경험한 밝고 여유로운 남부 유럽에 대한 동경을 담은 행진곡이다.

신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으로 장식한다. 카리브 쿠바의 세련된 살롱 춤곡의 일종인 ‘단손’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완성한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이 곡은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폭발하듯 격정적인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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