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3등급에서 최고득점자로’
첫 이수 30명 모두 우수한 성적
주도적 개념기반 탐구학습 성과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 전국 관심

지난 2021년 9월 15일 경북대사대부고에서 전국 공교육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중식을 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IB프로그램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대구 공교육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프로그램(DP)을 이수한 경북대사대부고 학생 30명의 IB과정 첫 번째 디플로마 최종 성적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IB로부터 통보받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응시자 전원이 전체 디플로마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했다.

특히,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38점 이상의 고득점 학생도 5명이나 배출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여 교육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북대사대부고는 응시생 30명 중 30명 전원이 IB과정을 이수했고, 이 중 19명의 학생이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 이중언어 DP과정의 전체 디플로마를, 11명의 학생이 교과별 이수증을 각각 취득했다. IBDP는 45점 만점 중 24점 이상의 득점을 받아야 취득할 수 있다.

공립 일반계 고교로서 IB프로그램 도입 후 첫 번째 응시임에도 38점 이상의 고득점 학생을 5명이나 배출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평가에서 42점의 최고득점을 취득한 박하온 학생은 우리나라 공통과목 기준 1학년 내신 성적이 3등급에 머무르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2년 동안 적극적인 학습 태도와 끊임없는 성찰의 자세로 진지하게 IB 과정을 이수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대표적인 학생이다.

박 학생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 4년 전면 장학생으로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대사대부고는 지난 2021년 9월 전국 공교육 최초로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하는 IB 월드스쿨로 출발했다.

일반계 국·공립 학교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이자 대학입시와도 직결되는 고등학교에서 IBDP과정의 도입했기 때문에 그동안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증명하는 IB의 개념기반 탐구학습에 대한 교사-학생-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 대입 수시전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IB 학급의 학생들은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에 22명,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에 4명,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대구경북·울산과학기술원으로 대표되는 연구중심대학에 8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입시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재선 경북대사대부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 지난 3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과정이었다”며 “올해 수능에서 고득점자를 5명이나 배출하고, 모든 학생들이 IB 디플로마와 교과 이수에 성공한 것은 경이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는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한 초·중등 과정의 교육 기관으로 스위스 국제 학교 협회와 유네스코가 협력해 만든 독립적 비영리 국제기구이다.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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