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고시… 각종 식물화석·미기록 종 등 60여 종 발견
한반도의 신생대 전기 지형·기후환경 등 예측 가능한 중요자료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고시했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국내 대표적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각종 미기록 종을 포함해 식물화석이 60여 종이 넘게 나온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화석도 발견된 바 있어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지형과 기후환경, 식생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자료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위치한 금광동층은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곳으로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밀집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퇴적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지정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전시·탐방시설 조성과 화석 표본 수장 시설 구축 등 ‘녹지 공원화’와 ‘교육 시설화’에 필요한 방안을 구상해 계획에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 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정일인 28일에 맞춰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https://youtu.be/kJgyZ724jA0)을 통해 ‘포항이 품은 2천만 년 전 보물?!’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은 신규 지정 자연유산과 포항 구룡포 규화목 발굴 현장,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 중인 나무화석 등 포항의 신생대 식물화석에 대한 수수께끼(미스터리)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