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경북농업대전환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경북도 농업대전환 시범단지로 선정된 문경군 영순면 혁신농업타운을 운영한 늘봄영농조합법인은 주주형 공동영농조합 법인에 참여한 80농가(110ha)에 총 배당금 9억9천8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1ha 기준으로 900만원으로 농민이 직접 벼농사를 했을 때보다 높은 금액이다.

영순들녘은 매년 벼농사 한번만 지어왔던 곳이다. 그러나 시범단지로 지정된 올해부터는 110ha 면적에 콩과 양파 등을 중심으로 이모작 공동영농을 추진해 왔다. 지난 10월 이곳에서는 콩 수확이 시작됐고, 내년 6월까지 감자와 양파를 심어 이모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합법인은 영순들녘에서 이모작을 통해 얻게 되는 생산액을 기존보다 3배가 높은 연간 24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의 농업대전환 사업은 특화작물 중심의 이모작을 공동 영농방법으로 경영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령화되고 부족한 농촌인력 문제도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어 전국적 관심이다.

시범단지에서의 첫 결실은 경북도 농업대전환 시도가 성공적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같은 방법으로 농가 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한 것도 의미가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은 지난 15일 열린 추진위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지만 이를 확대해가는 과정에 풀어갈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많은 농민의 호응을 얻어 내는 게 중요하다.

경북농업대전환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재근 경북대 교수는 “하향식 농업정책에서 벗어나 농가 스스로가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지적이다. 또 효과적인 영농관리 시스템개발을 위해 디지털화하는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경북도의 농업대전환 사업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돼 농촌도 도시만큼 잘사는 곳으로 소문나 농촌으로 사람이 몰리는 시기가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