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생명체의 진화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무기물이 모여 수억 번의 우연이 반복되어 유기물이 되고 유기물은 에너지의 수출입이 생기고 에너지를 저장하며 내보내며 생명을 유지했다. 다시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로 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유기물들이 생기고 이 유기물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타 유기물들을 흡수해 좀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하고 또 환경에 맞게 살아 남아 발전했다. 생명체의 진화 방향은 각 환경에 맞게 최대한의 에너지 확보로 나아간다. 가만 있으면 죽었고 움직이면 살았다. 생명체로서 더 우수하다 아니다가 아닌 각각의 환경에 적응하여 에너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확보한 종은 살아남고 아닌 것들은 멸종했다.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 포식자와 피식자간 격렬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때 발생하며 버려지는 에너지는 엄청 나지만 피식자는 잡히는 순간 죽으면서 모든 에너지가 사라지고 포식자는 잡아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면 생명을 이어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동물은 목적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그에 최적화 되어 있는 동작을 수행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목적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을 했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은 모두 죽었고 씨를 남기지 못했다. 2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에 맞춰 움직이고 활동을 했으며 이는 곧 생활이자 생존이었다. 그러나 지금 현대의 인간들의 반은 움직이지 않는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목적수행을 위해서 앉아있어야 하고 서 있어야 한다. 실제 육체노동으로 목적수행을 하는 인간들은 한국에선 많지 않다. 이에 대부분이 운동 부족에 시달린다.

움직여야 할 생명체가 움직이지 않으니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다. 오래 앉아 있어 등과 어깨가 굽고 목이 앞으로 빠져 나온다. 많이 걷지 않으니 걷는 동작과 순서에 이상이 온다. 이에 따른 발 무릎 허리쪽의 부하로 관절의 부정렬과 변형이 발생한다. 당장 크게 아프지 않아도 온몸이 찌뿌둥하고 피로하다. 원인이 영양소 부족인가 싶어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지만 조금도 나의 몸의 불균형은 해소 되지 않는다.

답은 하나 밖에 없다. 다시 걸어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한다. 거창하게 할 필요가 없다. 집에 러닝머신 혹은 사이클 하나만 있으면 된다. 기능이 좋은 것 필요 없다. 제일 싸고 단순한 기능만 가진 제품을 사서 걷고 발을 구르면 된다. 밖에 나가면 더욱 좋다. 그냥 걸으면 된다. 이유를 가지지 말고 그냥 옷을 추려 입고 밖으로 나가자. 5만원 전후의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되고 자전거가 있으면 자전거를 타면 된다. 열심히 할 필요도 없다. 30분 걷다보면 1시간이 되고 2시간이 된다. 피로하면 택시 타고 집에 와서 푹 자자. 다음날 퇴근 하고 집에서 밥 먹고 TV 보다가 그냥 옷을 추려 입고 나가자. 이미 본 뉴스 내용과 드라마가 TV에서 나오고 있다. 더 볼 이유가 전혀 없다. 내 몸이 더 소중하다. 내 몸은 걸으면서 생존해 왔던 DNA의 후손이고 항상 채집과 사냥으로 운동을 하던 몸이었다. 나가자. 걷자. 달리자. 건강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