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취임
비서실장에 TK 김형동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다.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지 13일만이다. 윤석열 정부가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22대 총선 승리가 중요한 가운데 한 비대위원장이 집권 여당 승리를 이끌고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온라인 전국위원회에서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투표, 참여 인원 650명(재적 824명) 가운데 찬성 627표, 반대 23표로 가결했다. 같은날 전국위는 비대위 설치 안건도 찬성 641명, 반대 9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대 15명인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 다시 당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한동훈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데 초첨을 맞췄다. 취임 일성으로 이 대표 등 야당 주류를 겨냥하며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당 대표가 일주일에 서너번씩 중대 범죄로 형사 재판을 받는데도 왜 우리당이 압도하지 못하는지를 함께 냉정히 반성하자”며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몸을 사리지 말자.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면 미루지 말고 그때 그때 바로 반응하고 바꾸자. 이젠 정말 달라질 거라고 약속드리고 바로 보여드리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먼저 ‘선민후사’ 정신을 실천하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하겠지만, 제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내년 공천을 위한 조건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최우선 가치로 뒀다. 그는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다”며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며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TK출신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은 75년생으로 73년생 한 비대위원장보다 두 살 어리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이 저의 어떤 면을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 위원장을 잘 모셔서 총선 승리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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