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불로 안 번져 다행...공장내 잦은 화재 발생에 불안감도
경찰, 산소가스 배관이 파손돼 가스 누출로 스파크 발생 '불'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퍼지고 있다. 이 화재로 상당수 회사 내 공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연합뉴스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퍼지고 있다. 이 화재로 상당수 회사 내 공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연합뉴스

포항시민들은 주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에 깜짝놀랐다.

다행히 불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진화됐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뉴스를 보면서 포항제철소내에서 큰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자욱한 현장 모습이 실제 상황임을 알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포항제철소 건너편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강 둑에서는 포항제철소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와 불꽃이 그대로 보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7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난 불은 공장 안에서 산소가스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되고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생가스는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다.
포스코는 이 가스를 이용해 발전한 뒤 공장 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공장에서 쓰는 전기 중 한전 공급 전기가 40%, 부생가스 발전 전기가 60% 정도 차지한다”고 말했다.
화재 이후 회사가 부생가스 배관을 차단하면서 발전량이 일시 감소해 정전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정전으로 설비 가동이 일시 중단되자 부생가스를 일시에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이른바 방산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스 배관 화재와 별도로 공장 굴뚝 밖으로 불과 함께 검은 연기가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대형 화재가 난 것이 아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경북소방본부에는 이와 관련한 신고 전화가 26건 이어졌다.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자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상당수 회사 내 공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자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상당수 회사 내 공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포스코는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순간정전으로 부생가스를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방산작업을 했고 올해 10월 10일에도 2코크스공장에서 방산작업을 했다.

이때도 발생한 불꽃이 제철소 내 여러 곳에서 포착되면서 공장 내 화재로 오인하는 일이 빚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방산작업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공장 내부에서 폭발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포항제철소 공장과 떨어진 본사에도 전기 공급이 중단돼 직원들이 한동안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 24분쯤 불을 모두 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중 발전소 설비 8기 중 5기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고 화재원인이나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로(용광로)나 파이넥스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량 감소로 일시 중단했던 다른 설비들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화재와 관련해 신속대응반을 가동, 현황을 파악하고 환경 오염 피해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이강덕 시장은 “향후 포스코 조기 정상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부용ㆍ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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