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
31일까지 ‘예술의 맛: ENJOY YOUR ART’展·‘예술통신사: 거점’展
2개의 전시 하나의 키워드로 작동… 국내외 작가들 다양한 작품 선봬

영천 시안미술관 본관 1전시실 ‘예술의 맛: ENJOY YOUR ART’ 모습. /시안미술관 제공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연말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과 ‘예술통신사: 거점’전을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

시안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2개의 전시로 이뤄져 있지만, 하나의 키워드로 작동된다. 먼저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의 작가와 한국 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동시대가 요구하는 초국가적인 성격을 지닌 예술을 이야기한다. ‘예술통신사: 거점’전은 조선 시기에 성행했던 ‘조선통신사’를 모티브로 해 과거와 오늘을 잇고 내일을 이야기하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

시안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은 미술의 과도기를 거쳐 나타난 다양한 형태의 미술 속 형식과 매체에 주목한다. 각각의 요리들이 개성 있는 맛을 뽐내면서도 전체적인 식사에 있어서는 조화를 이뤄야만 소위 ‘맛집’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미술 매체를 충실히 사용하는 작품에서부터 새로운 매체 연구를 통해 반전을 주는 작품까지, 그리고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은 다른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디트리히 클링에, 알랭 클레망, 요요 내스티, 신상욱, 원선금, 정진경 작가가 참여한다.

시안미술관 제2, 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예술통신사: 거점’전은 영천 지역의 역사적 사료와 동시대의 예술을 이어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나아가 지역민들에게 더욱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김승현, 배태열, 백지훈, 신준민, 이재호 작가가 조선통신사 행렬의 서사와 의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영천 시안미술관 본관 3전시실‘예술통신사: 거점’ 모습.  /시안미술관 제공
영천 시안미술관 본관 3전시실‘예술통신사: 거점’ 모습. /시안미술관 제공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후기에 일본으로 파견됐던 외교사절단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문화사절단이다.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화친을 위해 통신사 파견을 요청해 옴에 따라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12차례 파견되는 과정에서 무려 11차례에 걸쳐 교통의 요충지인 영천을 경유했다.

이 전시를 기획한 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서사에서 영천은 실용성과 문화적 풍요로움, 전략적 의미가 완벽하게 혼합된 중추적 중심지로 등장한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영천의 지리적 위치는 일본과 주변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사절에게 이상적인 거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비옥한 평야와 완만한 영천의 지형으로 인해 물류 상의 이점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위한 장이 펼쳐졌기에 영천은 통신사 행렬에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서사와 의미를 바탕으로 시안미술관은 매년 동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주제와 함께 ‘예술통신사’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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