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방통계청이 ‘대구경북 중장년층 1인가구 특성’을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40~64세) 1인가구 비중이 대구는 39.8%, 경북은 37.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20대 이하 1인가구가 증가하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2022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1인 가구는 750만2천가구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대구의 1인 가구는 32만6천866가구, 경북은 41만8천가구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우리나라는 지금 1인 가구가 해가 바뀔 때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나홀로 가구’가 보편적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인 현상과는 달리, 대구경북에서 유독 중장년층 1인가구 비중이 높다는 것은 독립해서 사는 청년층의 외지유출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10년간의 인구통계를 보면, 이 지역에서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유출된 인구(21만4천290명)중 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상당히 좋지 않은 신호다. 한창 왕성하게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할 중장년층 중 상당수가 동거 가족없이 혼자 산다는 것은 사회적 동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중장년층 1인가구는 조만간 ‘독거노인’ 문제로 연결될 수 있어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각종 통계를 보면,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 연소득의 절반에 못 미칠 정도로 취약하다. 반면, 주거·생활비와 부채 부담은 많다.

우리나라는 인구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부분 사회복지제도가 ‘다인(多人)가구’ 중심으로 되어 있다.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 고령의 부모 등 부양가족이 있는 수급자에 한해 가족수당형태로 연금액을 추가 지급한다. 이제는 건강과 의료, 주거 안정성 같은 복지 시스템을 ‘나홀로 가구’가 소외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혼자여도 안전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