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새 사령탑으로 확정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사진>의 행선지가 13일 FC서울로 확정됐다.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었다.

포항스틸러스 축구 팬들은 김 감독이 2022년에 3년 장기 재계약을 하자 당분간은 이적 걱정은 없을 줄 알았으나 막상 이적이 결정되자 못내 아쉬워했다.

예상했던 대로 현실은 냉정했다. 포항과 서울은 연봉 등에서 큰 차이가 났다. 포항에서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 연 6억에서 7억 사이를 받은 김 감독은 FC서울로부터 11억 선 정도를 제시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봉 11억원 대는 K리그 감독 중 최고 대우급이다. 포항과 맺은 연민 등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워낙 큰 차이의 연봉 앞에서는 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하는 층도 적잖다.

포항구단 역시 김 감독과 아직 2년의 잔여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잔류하길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적이 결정되자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은 축구팬층이 포항보다도 엄청나게 많은 반면에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김 감독으로서는 조금만 잘해도 지도자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그를 움직인 동인으로 구단은 분석했다.

한편, 포항은 2월에 있을 ACL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빠른 선수단 구성을 해야 하는 등의 실정을 감안, 김 감독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사령탑으로 포항출신 박태하 레전드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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