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홍명보와 포항 전성기 이끌었던 스틸러스맨

포항스틸러스의 사령탑 교체가 임박 했다.

지난 2019년부터 팀을 지휘한 김기동 감독의 서울행이 마지막 단계만 남은 만큼 포항으로서는 발 빠르게 후임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일단 유력 후보는 포항스틸러스 팀의 레전드 '원 클럽 맨'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하 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검토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91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 황선홍, 홍명보와 함께 포항의 전성기를 이어갔으며 타 팀으로 이적 할 상황에 놓인 적도 있었으나 '포항이 아니면 의미 없다'면서 2001년 바로 은퇴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파리아스 감독 아래에서 포항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2011년까지 국가대표 코치, 2011년∼2014년까지 FC서울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이력을 쌓았었다.
 
 본격적인 감독 지휘봉은 2015년 중국 옌벤 푸더에서 잡았다.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옌볜 팀을 이끌며 대륙에 K축구를 널리 알렸다. 이 후 한국으로 돌아와 2020년부터 프로 축구연맹의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하여 최근까지 활동했다.

 아직 K리그에서 감독경력은 없다. 그러나 예전부터 박 위원장은 국내 감독을 맡는다면 포항서 한 번 하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내비쳐 왔고, 구단도 평소 포항스틸러스에 대한 그의 열정과 헌신 등을 감안해 내부적으로는 이미 낙점하고 구체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FA컵 우승과 리그 2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며 리그 상위권의 행보를 이끌어 온 포항 김기동 감독은 FC서울로의 이적이 거의 결정된 상태여서 당장 2월로 예정된 ACL 16강전을 치러야 하는 포항으로서는 빠르게 팀의 재정비를 해야 해 차기감독 선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영덕 강구 출신인 위원장은 강구초등, 강구중, 경주공고, 대구대학교를 졸업해 지역 내 두터운 팬 층도 형성돼 있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