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스케치 여행 (23) 원도심-육거리와 주변<3>

육거리의 옛 풍경

여섯 갈래 길로 이어진 육거리는

차들이 빙글빙글 돌던 로터리였지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와

알록달록 꽃밭은 포항의 한복판

포항 사람들 마음의 중심이었지요.

 

육거리 로타리냉면
육거리 로타리냉면

여름이면 줄을 서던 식당 이름도

로타리냉면이랍니다.

육거리 시공관에는 영화 한 편 보려는

어린 학생들로 바글거렸지요.

그 학생들 이름표 새겨주던 코주부사 아저씨는

팔십이 넘어서도 재봉틀을 돌리고 있답니다.

 

꿈틀로의 부엉이 파출소
꿈틀로의 부엉이 파출소

아카데미극장은 공터가 되었고

맞은편 중앙파출소는 부엉이 파출소가 되었지요.

상가가 이마를 맞대고 있던 그 길에

예술인들이 둥지를 틀었답니다.

지난날은 빛바랜 사진 속에 있고

그 풍경 위에 새로운 풍경이 겹쳐져

오늘이 되고 내일로 다가오겠지요.

 

최수정
최수정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계명회 등의 회원이며 포항에서 갤러리m을 운영하고 있다. ‘호미곶 이야기’, ‘비밀이 사는 아파트’, ‘꿈꾸는 복치’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