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윤명철 지음·인문

‘한국인은 누구이고,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역사가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의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대륙과 바다에서 찾은 우리 역사’(수동예림)가 출간됐다.

대한해협과 황해 뗏목 탐사, 유라시아 대륙 횡단 등으로 ‘탐험하는 역사학자’라고 평가받는 저자는 “한반도에 갇힌 세계관과 성격, 체제, 문화 등을 벗어나 한민족을 부흥과 재건의 길로 이끄는 타당한 인식과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민족을 부흥과 재건의 길로 이끌기 위한 인식과 방법론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한민족의 문화·생물학적 특성과 인간적인 성격 등 정체성을 규명하는 내용을 앞세운다.

저자는 한국인의 정체성의 원형을 몇 가지로 유형화시켰다.

첫째, 이상향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강한 목적의식이다. 우리 터는 심각한 자연재해가 없고, 기후가 온화하며, 사계절이 분명해서 식물성장과 동물들의 안주에 바람직한 생태 환경이다. 외적이 대규모로 침입하기 힘든 지리와 쉽게 점령할 수 없는 지형을 갖춘 탁월한 지정학적 환경이다. 단 한 번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을 뿐이다.

두 번째는 탐험 정신과 역동성 등이 필요하다. 동쪽 이상향의 정보를 획득한 일부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유라시아 대륙의 초원, 사막, 대삼림, 강과 바다를 건너 8개 이상의 길을 이용해 수세대 동안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불가능한 도전을 성취한 탐험정신은 ‘흥’, ‘신바람’, ‘풍류’등으로 개회됐고, 극한 상황을 참고 돌파하는 집요함과 용기는 ‘은근과 ‘끈기’로 변형됐다.

셋째는 조화를 지향하고 공생을 지향하는 정신이다. 일본인들은 당쟁 등을 침소봉대해 ‘당파성’을 타고난 민족성이란 궤변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실제 민족 내부에 분열과 전쟁이 발생했지만 원형은 통일지향적이었고, 모든 일을 조화와 협력의 관점에서 보는 문화였다. 생활 조건이 좋아 부유한 편이었고,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아담한 자연환경은 너그러운 인성과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아닌 공존과 상생을 하기 적합했다. 단군신화가 표방한 ‘3의 논리’, ‘홍익인간’, ‘풍류’, 원효의 ‘화쟁(和爭)사상’ 등은 조화의 논리이며 공생의 정신이다. 이어 고구려의 해양 활동을 이용한 등거리 외교, 백제의 일본 열도 진출, 신라의 유라시아와의 교류, 발해인들의 모피 무역, 고려의 무역망과 해군력 등을 소개하고 조선 근대 이후 민족성을 재조명한다.

신석기 시대 한민족과 혈연, 언어,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된 유라시아의 모습을 지역별로 살펴보고 미래의 지정·지경학적 가치도 논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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