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원, 쪽샘 44호 무덤서 축조 재현…29일 보고회

쪽샘 44호분 발굴 조사 후 주요 시설을 재현한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쪽샘 44호분 발굴 조사 후 주요 시설을 재현한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1천500년 전 세상을 떠난 신라 공주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주 쪽샘 44호 무덤을 다시 짓는 실험이 시작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달 29일 오후 2시 쪽샘유적발굴관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 실험 착수 보고회’를 열고 일부 과정을 시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쪽샘 44호 무덤은 신라 왕족인 어린 여성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다.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 등 상류층이 주로 묻혔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쪽샘지구 일대를 조사하던 중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으며, 2014년부터 약 10년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무덤에서는 금동관, 금동 신발, 금 드리개를 비롯해 돌절구와 공이(물건을 찧거나 빻는 기구), 바둑돌, 비단벌레의 날개를 겹쳐 만든 장식 등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소는 발굴이 끝난 44호 무덤이 있는 그 자리에서 무덤 축조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나무로 짠 곽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封墳·흙을 둥글게 쌓아 올린 부분)을 조성하는 신라 특유의 무덤인 돌무지덧널무덤을 만드는 과정을 약 2년에 걸쳐 재현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총 21단계에 이르는 무덤 축조 과정 가운데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단계인 11단계까지 고분을 다시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번 보고회에서 무덤 축조 과정 일부를 시연할 계획이다.

무덤을 만들 곳에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고운 흙을 깔아 묘역(墓域·무덤이 만들어지는 곳과 그 주변 공간)을 마련하고, 나무 기둥을 세우는 등 일련의 과정을 볼수 있다.

무덤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 수십 점의 토기를 깨뜨려 흩뿌리는 의례도 일부 시연한다.

보고회는 22∼23일 이틀간 전화(☎054-622-1702)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정원은 70명이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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