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 전방산업 위축… 4개월 연속 하락

대구와 경북의 10월 수출은 전방산업 위축에 따라 하락세를 지속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10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줄어든 7억 7천만 달러, 경북은 5.4% 감소한 36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의 월별 수출이 7억 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만으로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수출성장세를 보인 경북 수출 또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구·경북 수출이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주력 수출품목인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의 부진이다.

각국의 보조금 축소,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전기차 수요감소로 전방산업인 배터리팩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관련 소재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와 경북의 이차전지소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5%, 23.1% 줄었다.

다만,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투자는 지속하고 있어 관련 후방산업의 수출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인 화학기계(15.8%↑) 및 압연기(142.3%↑),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618.6%↑), 인공지능(AI) 가속기의 필수품인 고다층 MLB기판용 인쇄회로(31.0%↑) 등의 수출은 대폭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 수출의 약 22%를 차지하는 철강제품의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IT제품 및 이차전지소재의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폭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열연강판(15.5%↑), 냉연강판(63.0%↑), 아연도강판(46.1%) 등 주요 철강품목 모두 높은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짙어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지역 주력 품목의 수출확대에 제동이 걸렸다”며 “전 세계가 지향해온 친환경 및 탄소중립경제의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고 일시적 속도조절 국면이므로 R&D·품질관리 등 산업의 기초 체력을 유지·발전시킨다면 조만간 지역 수출이 재도약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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