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이

믿음이 부실공사다

꿈은 냉동실에 처박힌 빵

노동자 없는 노동

배 아픈 욕망 배고픈 욕망

절망스럽게 소비되는 절망

끼니 같은 앰뷸런스 끼고

일상에 중독된 죽음

죽음에 중독된 일상

무덤으로 출근하고

관계에서 야근한다

인력시장에 하루하루 나가 일을 하고 목숨을 부지하는 사람들.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본모습은 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노동자 없는 노동” 체제, 사람보다 노동이 중요한 사회. 미래 없는 하루를 위해 인력시장에 나오는 이들에게 ‘꿈’은 냉동고 속의 언 빵과 같다. 이들의 일상은 죽음의 기운에 중독되어 딱딱하게 굳어 있다. 더욱 무서운 일은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것, 일터가 무덤이 된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