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그리다 어반 스케치 여행
⑭ 경북수목원, 기청산식물원

경북수목원 입구

식물 세계를 키질해 쭉정이는 버리고 알짜만 모아

청산을 이룬다는 기청산 수목원

다양한 식물의 고유한 멋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자

자생식물과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고

우리 꽃 우리 나무를 품고 있는 곳

우리말로 된 식물의 이름을 읊다 보면

입안에 감도는 산뜻한 맛과 함께

식물원의 중심으로

 

경북수목원의 연못
경북수목원의 연못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식물원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아송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소나무

뿌리가 숨을 쉬기 위해 땅 위로 솟아오른 낙우송

형형색색 새들을 불러들이는 참느릅나무

수목원의 염원이 바래지 않고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푸른 하늘이 가까이 와 닿는 죽장의 경북수목원은

자연을 근접해서 관찰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목원을 지키고 있는

 

기청산식물원의 낙우송과 뿌리
기청산식물원의 낙우송과 뿌리

대장군과 여장군의 모습이 늠름하다.

자연의 가치를 일찍부터 알아채고 보존해 온 이곳은

희귀수종과 향토수종의 자생식물 위주로

수많은 종이 사이좋게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종의 지속과 번영의 가능성이 충만한 이곳은

꽃들의 환희와 녹음의 노래가 날개를 달고 울려 퍼진다.

글 : 김재건(서울대 국문과 박사 수료)
 

기청산식물원의 입구
기청산식물원의 입구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계명회 등의 회원이며 포항에서 갤러리m을 운영하고 있다. ‘호미곶 이야기’, ‘비밀이 사는 아파트’, ‘꿈꾸는 복치’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