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잇단 행보에 신당설 증폭
지역 정가에선 부정적 시각 여전
洪 시장 “과거 신당돌풍때와 딴판
이준석·유승민 바람 전혀 없을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1일 저녁 허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모여 창당 관련 ‘작전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 신당 바람이 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해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만나 함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지 하루 만에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회동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이 전 대표와 회동한 허 의원과 천 위원장, 김 전 위원, 이 도의원은 회동 직후 거의 동시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허은아 의원은 과거 전당대회 유세 당시 ‘천아용인’ 4명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그때 그 각오, 그때 그 마음으로”라고 했고,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5명이 회동한 사진을 올리며 “만나서 이야기했고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고 게시했다. 천하람 위원장 역시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때는 항상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이기인 도의원도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란 인용 글을 올렸다.

이런 ‘천아용인’ 4명의 언급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진입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KBS‘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신당을 함께할 사람이 있겠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있다고 본다”고 답해 상당한 진척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 및 TK(대구·경북)신당설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홍 시장은“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홍 시장은 “16대 총선 당시 대구에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은 YS(김영삼)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간 데 대한 반감과 중심인물로 거물인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 전 대표는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면서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어서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거다”고 제시했다.

이어“대구에서 18대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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