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그리다 - 어반 스케치 여행
⑬ 구룡포 <2>

구룡포읍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 있는 포경선 모형 제1동건호.

구룡포 해변에 앉아 있으면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소리
모래 위 자박자박 발걸음 소리

파도 위를 헤엄치는 물결 소리
흥겨운 피서객들의 웃음소리
그 너머 멀리서 들려오는 고래 울음소리
 

구룡포해수욕장.
구룡포해수욕장.

포경선에 오른 포수들이
망루에서 바라보던 고래들
반들반들한 표면과 커다란 꼬리가
거친 포말을 일으키던 풍경까지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우리 귀에 아른아른
고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고래는 보이지 않지만
구룡포 해안을 나서는 배들
반들반들한 표면과 커다란 프로펠러가
거친 포말을 일으키는 풍경이
수십 마리 고래가 한꺼번에 헤엄치는 것 같다.

 

구룡포항.
구룡포항.

고래는 보이지 않아도
그물을 손에 들고 항구를 떠나는
수십 마리 고래를 보고 있으면
바람결에 고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바다와 배와 고래
그렇게 구룡포는
마음속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 글 : 이가은(서울대 국문과 박사 수료)
 

임주은
임주은

임주은

1982년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대구가톨릭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2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서양화 작가로 참여했다.

현재 포항문화재단 이사, 포항청년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경북청년작가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