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라·김도일·조영한 등 작가 6명
문학 거장들 대한 존경의 의미 담아

포항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는 최근 강이라, 김도일, 조영한, 박지음, 유희란, 조미해 작가가 참여한 엔솔로지 소설집 ‘쓰는 사람’<사진>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문학 거장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주(hommage)’를 소재로 삼아 쓰였다.

여섯 명의 작가들은 △레이먼드 첸들러 △레이먼드 카버 △현진건 △손창섭 △모옌 △기드 모파상 △오헨리 등 문학 거장을 롤모델로 삼아 오마주 작품을 써냈다.

문학평론가 황유지는 “오마주의 시도는 창작자가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원작자의 ‘영향’에 대한 당당한 맞부딪힘 그 긍정적 작법과 다양한 변이의 발생을 부추기는 실험이면서도 결코 기껍지만은 않을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쓰는 사람’과 같은 아름다운 기획과 도전으로 인해 우리는 이렇게나 즐거운 변이를 읽을 수 있다. 고단하고 멀리 가는 이 길 위에서 언젠가 우리는 고사리의 숲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라고 소설집 ‘쓰는 사람’에 대해 총평했다.

이어 그는 “강이라의 ‘레이먼드 레이먼드’는 강이라는 대가의 강점을 적절하게 솎아 쓴다. 레이먼드, 즉 챈들러에서 카버로 능숙하게 옮겨간다”라며 “김도일의 ‘사방’은 역사를 뒤밟으며 소란이 쓸고 간 자리를 챙겨 줍는 일 그것이야말로 소설이 역사와 구별되는 점임을 밝히며 소설의 사회적 기능을 표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한 “조영한의 ‘나와 당신의 머나먼 이야기’는 생은 ‘쓰는 자’인지도 모른다.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학적 패배’라는 인식 역시 어쩌면 원인으로 지목한 함구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끊임없이 회의해야 하는 자들의 숙명”이라고 봤으며 “박지음의 ‘걸음’의 따뜻함은 종종 위태로운 경계들을 향해 있곤 했다. 한 번 제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원 자리란 영영 존재하지 않음을 숱한 전쟁과 분쟁으로 또 가난과 삶을 위해 떠나고 쫓겨가는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 현실의 증명”이라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황유지는 “유희란의 ‘사소한 일’은 각 인물들의 심리를 대단히 치밀하게 쫓으며 여성 인물의 자아 감각을 지배하는 가난의 흔적과 그래서 더 가장하는 여유에 대해 기 드 모파상의 원작을 충실히 오마주하고 있다”고 했으며 “조미해의 ‘선을 지키는 일’에서는 모든 이가 ‘선’을 넘는데, 그래서 소설은 줄곧 팽팽한 긴장으로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랑을 확인’하길 요청하고 있다”고 각각의 작품에 대해 평했다.

한편, 도서출판 득수는 이번에 출간한 엔솔로지 ‘쓰는 사람’을 비롯해 5종의 소설집을 출간했으며 향후에도 앤솔로지와 개인 소설집 등의 문학 서적을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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