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보물로 지정·고시
화려한 상부와 굵은 기둥의 하부
안정적인 구조에 예술적 가치도

사전 예고됐던 ‘달성 용연사 자운문’<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1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2일자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 소재 ‘달성 용연사 자운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고시한다.

보물로 지정된 용연사 자운문은 정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위에 맞배형의 덧지붕을 씌워서 건축했다. 정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계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의 겹처마 형식이다. 기둥형태는 주기둥을 주선으로 보강한 후 또 하나의 부재를 주선면에 덧붙였는데, 이 부재의 형태가 상부에서 중간까지는 주선과 나란하고 하부에서 벌어지는 사재(斜材, 비스듬한 부재) 형태로 독특하며 다른 일주문 건축에서는 보기 힘들다.

정면에 ‘비슬산용연사자운문(琵瑟山龍淵寺慈雲門)’이란 편액을 걸어 놓았으며, 글씨는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 1873~1948)의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사진자료에 ‘자운문’으로 편액 돼있는데, 그 형태가 현재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용연사 자운문은 상부구조는 화려하면서도 하부구조는 굵은 기둥과 함께 보조부재를 적극 활용해 구조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인 건물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

특히 다른 일주문의 경우는 발견된 창건 기문이나 상량문이 거의 없는 편이나 용연사 자운문의 경우 1695년(숙종 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상량문과 중수기 등 모든 기록들이 비교적 자세하고 정확하게 남아있다.

군에서 동산문화재가 아닌 건조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이번 지정으로 달성군은 총 15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김재욱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