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령총·서봉총 출토 유물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도 함께 지정 예고 포함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위),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아래). /문화재청 제공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위),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아래). /문화재청 제공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유물인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가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문화재청은 “신라시대 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유물인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의 문화유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발굴한 금 허리띠로, 금령총에서 나온 주요 유물 중 하나다. 이 허리띠는 꾸밈 장식의 크기가 작은 편인데,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드리개 장식보다 길이가 짧아 무덤 주인을 미성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고분인 서봉총에서 1926년 발굴한 금 허리띠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유물이다. 이 허리띠의 띠꾸미개는 금관총 출토 금제 허리띠(1962년 국보 지정)의 띠꾸미개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장식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유물은 드리개 장식 대부분이 금제로 이루어져 있고,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 길이가 가장 길어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이 유물은 신라의 금제 허리띠 제작 기술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동 선찰사의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도 보물 지정 예고에 포함됐다. 조성 발원문에 따르면 선찰사 불상은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비(1576∼1623)가 왕실의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인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불상 중 하나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각 문화유산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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