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 논의
코로나로 인한 비만·체력 저하
초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교내 수영장 300개 추가로 설치

코로나19로 청소년 비만, 체력 저하가 심화되자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고, 중·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시간을 늘린다.

우선 학교 내 체육활동 확대를 위해 있도록 2028년까지 학교 내 수영장도 300개 추가 설치하고, 청소년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 학교 내 상담교사와 심리검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논의했다.

코로나19 기간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고 비대면 활동으로 실외 활동이 축소되면서 학생들의 체력이 저하됐고, 비만율이 증가했다는 것.

실제로 작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19년(25.8%)보다 증가했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에서도 난해 저체력인 4·5등급 학생은 16.6%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2%)보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생들의 체육 활동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초등 1∼2학년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사실 신체활동을 별도 교과로 분리해 실질적인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은 체육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통합교과로 운영되면 교사들이 신체활동 시간에도 음악이나 미술 등 실내수업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체육 교과가 분리된다면 1982년부터인 4차 교육과정당시 체육, 음악, 미술 세 교과의 수업시수가 통합돼 사실상 통합 교과처럼 운영된 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가 분리되는건 약 40년 만의 일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몇 년도에 통합하겠다는 로드맵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교육과정 개정을 담당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체육 분리를 제안한 것이다”고 전했다.

또 정부는 중학교에서는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에서 체육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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