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프란치스코칼리지 이권효 교수가 도서 ‘뉴스의 비유 왜곡’을 출간했다. 

이 책은 매스미디어 뉴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유 표현 중에서 의미가 왜곡됐거나 성찰이 필요한 사례 40가지를 성어와 동물, 사물로 구분해 다뤘다. 
  뉴스는 내용을 빠르고 쉽게 알아듣도록 비유 표현을 많이 활용하지만, 의미를 깊이 살피지 않고 상투적으로 쓰면서 언어를 넘어 현실 왜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성어 비유에서 전전긍긍은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전긍긍해야 실패를 줄인다는 의미다. 

기우는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라 유연한 가능성이고 조삼모사는 교묘한 속임수가 아니라 신뢰를 향한 포용, 동물을 이용한 모든 비유는 인간 중심의 편견에서 나오는 왜곡이며 갈라파고스(섬)는 고립을 나타내는 비유어가 될 수 없다. 

갈지자(之)는 오락 가락이나 갈팡질팡이 아니라 싹이 돋아 성장하는 아름다운 글자이다. 

이 교수는 뉴스의 비유 표현에서 생기는 문제를 성찰하고자 △뉴스 비유의 특별한 성격 △생각의 지름길과 바른길 △방법으로서 판단중지의 요청을 철학적 차원에서 검토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향을 ‘사려 깊은(thoughtful)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기자 출신 철학자인 이건효 교수는 “미디어의 발달로 뉴스가 넘치면서 뉴스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빠른 뉴스보다는 사려 깊은 뉴스가 저널리즘의 새로운 기준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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