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운전면허시험장 황수경 과장
면허증 필기·실기시험 과정 도와
“교통약자에 재능기부 이어갈 것”

문경운전면허시험장 황수경 과장이 한글을 모르는 운전면허시험생에게 학과조력을 하고 있다. /문경운전면허시험장제공
[문경] 도로교통공단 문경운전면허시험장(단장 이종상)이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교통약자의 고충을 해소함과 동시에 선진 면허행정 서비스, 섬김 경영을 구현하고자 ‘사회적 약자 대상 학과시험 조력’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경시 호계면에 사는 변모씨는 한글을 몰라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계속 불합격하며 어려움을 겪던 중 문경운전면허시험장 황수경 과장의 도움을 받았다.

황 과장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매일 아침 근무시간 전 오전 7~8시, 주말에는 오전 9~12시까지 어른신을 모시고 시험장에서 학과조력을 했다. 변씨는 황 과장의 도움으로 필기시험 도전 29번 만에 합격을 하는 기쁨을 맛봤다.

황 과장은 이후 장내기능시험의 진행 방법과 시험 진행요령 및 도로주행시험은 직접 자차로 시험코스를 설명해가며, 조력을 실시했고 변씨는 지난 9월 11일 최종 합격하며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문경운전면허시험장 황수경 과장은 “운전면허가 없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을 알고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어르신이 면허증을 들고 와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교통약자의 사회 진출을 돕고자 사회공헌활동으로 재능기부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상 시험단장은 “항상 일찍 출근하여 다른 시험관들이 공정한 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준비도 하며 바쁜 일정에도 개인적으로 평일 및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고생한 황수경 과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이동 수단 및 생계형으로 운전을 해야 하는 사회적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공공기관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도로교통공단 문경운전면허시험장은 2023년도 상반기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우수·혁신 최우수 시험장으로 선정됐으며, 상금 30만원을 수령해 흥덕종합사회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