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도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8회 정기연주회 ‘만프레드 교향곡’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2020 아르투르 니키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 박준성의 객원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상영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만프레드’ 교향곡은 인간의 고뇌와 방황을 그린 차이콥스키의 표제 음악적 교향곡으로 주제의 심오함과 대규모 편성, 섬세함과 장중함을 아우르는 고난도 연주로 지역에서는 실연으로 만나기 어려운 차이콥스키의 숨은 대작이다.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바이런의 극시 3막 10장의 ‘만프레드’를 표제로 한 이 곡은 늘 고뇌하고 원초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절대로 참회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구하고 방황하지만 어떤 절대적 권력에도 무릎 꿇지 않는 이른바 ‘바이런적인 영웅’을 가장 탁월하게 형상화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협주곡으로 손꼽히는 곡으로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제1번 초연 실패로 겪던 슬럼프에서 구제해준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했다. 우울을 딛고 완성된 이 곡은 성공적인 초연을 거뒀고 1945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밀회’의 OST로 쓰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협연으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김상영은 2013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과 함께 미국, 유럽, 이스라엘, 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아노의 화려한 챔피언’ ‘피아노의 서사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제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크넬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 공연을 이끌 박준성 지휘자는 아르투르 니키쉬, 하차투리안 등 저명한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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